* 기록을 위해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어른의 문장력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
저자 : 김선영(글밥)
출판사 : 더퀘스트
출간일 : 2022년 11월
쪽수 : 228쪽
독서 노트
- 정갈한 '어른의 문장'은 다음 세 가지를 갖췄다. 1.대화 목적 2.타깃 3.배려
- 괴태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는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가 술수나 악의를 써서라기보다는 오해나 태만 때문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일부러 나쁜 의도를 갖고 상대방을 속이려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뜻 아닐까.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만 게으름이 아니었다. 대화할 때 오해를 만들지 않으려는 애씀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 말고 남을 위한 글을 써보는 게 어떨까. 남을 생각하며 글 쓰는 일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 유체이탈 하듯 내가 쓴 글을 제삼자 시선으로 재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 미국의 사회학자 찰스 더버는 대화 주도권을 자신에게 돌려놓으려는 욕망을 '대화 나르시시즘'이라고 표현했다. 재밌는 점은 상대방의 대화 나르시시즘 의도는 빤히 보이지만 내가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깨닫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 어른의 문장을 구사하는데도 경독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마음에 먼저 몸을 기울이는 것이다. 서로에게 유익하고 훈훈한 대화가 되려면 일단 상대방부터 헤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무리 내 말이 하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해도 참는 훈련이 필요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 온라인상의 대화에는 공간적 맥락이 없다. 이 맥락 없음은 의도치 않게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기도 한다. 불쾌한 감정은 예리한 칼날이 되어 소통을 끊어버린다.
- 어른의 문장을 쓰려면 글 종류를 불문하고 퇴고를 여러 번 해야 한다.
- 문장을 쓸 때 처음부터 '꼭 필요한 말만 쓰자'라고 결심하면 쓰는 일 자체가 고역이 된다. 일단 시원하게 써 내려가고 문장을 완성한 후 검토할 때 빼도 늦지 않는다. 무엇을 뺄까? 뜻과 가독성을 해치는 요소를 우선으로 빼야 한다.
- 문장을 어렵고 딱딱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한자어로 -적, -화, -성이 있다.
- 상황이 나쁜 게 아니라 내가 부정적인 단어를 끊임없이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 의식적으로 '긍정적 단어'를 수집한다. '못하겠어', '어려워', '왜 하필 나야'를 지우고 '오 괜찮은데?', '내가 할게', '시작하면 어떻게든 되더라'를 입력했다. 부정적인 말이 나오려는 순간, 인중에 힘을 주어 입을 꾹 닫았다. 긍정적인 문장을 쓰는데 점점 익숙해지자 신기하게도 주변이 선하고 건강한 사람들로 채워졌다.
- 일을 잘하는 사람은 사소한 회의 시간일지라도 정갈하게 정리된 문장을 준비한다. 논의 주제와 보고할 내용을 나누어 메모해 두면 전달할 내용을 깜빡하지 않는다.
- 나는 성격이 몹시 급했다. 어떠한 일이든 조금이라도 빨리 결과를 알고 싶어 전전긍긍했고 기다림은 언제나 고통스러웠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그 뒤에는 '불안'이라는 그림자가 껌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카톡을 보내고 세 시간이 지났는데 남자친구에게 답장이 오지 않으면 '내가 싫어졌구나'라고 단정 지으며 시비를 걸었고 덕분에 관계를 망쳤다. 불안하면 말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생각을 정갈하게 정리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글쓰기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글이 주는 여유 때문이다. 말은 한 번 내뱉으면 주워 담지 못하지만 글은 몇 번이고 다시 생각하고 퇴고한다. 말은 상대가 있고 실시간이라 갑작스레 끊기 어렵지만 글은 내가 원하는 순간에 발행한다. 글이 주는 틈은 들끓는 불안을 한 김 식혀주었다.
- 책을 읽은 후 우리는 그냥 뭉뜽그려진 감정과 생각의 덩어리를 갖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글이나 말의 형태로 옮기지 않는 한 생각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또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말하고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동진 <이동진 독서법> p.49
- 심리학자 닐리 라비는 연구를 통해 머릿속이 바쁘면 이기적인 선택을 하고, 성차별적 언어를 쓰고, 사회적 상황에서 피상적인 파단을 내릴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문장을 정갈하게 쓰려고 애쓰면 자연스레 머릿속 생각도 깨끗해진다.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고 합리적인 사람이 된다.
- "예, 아니오" 식으로 대답하게 만드는 닫힌 질문보다는 열린 질문이 좋다고 말하지만, 열린 질문이 추상적인 질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거절할 땐 세 문장으로 이루어진 3단계 거절법으로! 1.상대 뜻 알아주기 2. 나의 뜻 전달하기 3.감사 표현하기
- ‘나쁜 소식 전하기 6단계 모델(SPIKES)’을 제안했다.
- 로버트 부치먼의 SPIKES 모델 1. Setting - 편안한 상담환경 조성 2. Perception - 환자의 인식 정도 파악 3. Invitation - 얼마나 알고 싶어 하는지 파악 4. Knowledge – 정확한 정보 전달 5. Emotion - 공감 6. Strategy and Summary – 계획 수립과 요약
- 캘리포니아 도미니칸 대학 심리학 교수인 게일 매튜스Gail Matthews박사가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목표를 손으로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42% 높았다고 한다. 키보드로 글씨를 쓰면 여덟 손가락만 움직이지만 연필로 쓰면 최대 1만 가지 움직임을 사용한다고 한다. 기억과 감각기관 사이에 여러 맥락을 만들어둘수록 보존과 실행에 유리한 것이다.
어휘
- 풋낯 - 서로 겨우 낯을 아는 정도의 사이
-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든다 - 고개를 앞뒤로 천천히 끄덕거리다. 주억대다, 주억주억하다.
- 생경하다 - 세상 물정에 어둡고 완고하다. 글의 표현이 세련되지 못하고 어설프다.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다.
느낀 점
좋은 문장 쓰는 방법과 긍정적 사고방식에 도움을 주는 책이라 문장이 쉽게 읽히고 실생활의 예시들도 넉넉해서 이해하기 쉽다.
나는 말을 매끄럽게 하지 못하는 편이라서 업무상 대화를 할 때 문장으로 써서 전달하곤 했는데 모두 내가 기준이라서 내용에 대한 질문을 재차 받을 때가 많았다.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문장을 작성해고자 한다.
대화 나르시시즘에 대해서 언급이 있었다. 최근 누구와 대화를 하던 대화의 주체가 내가 되고 싶어 한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스스로 그러고 싶지 않아도 어떤 대화 방식으로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하는지 어려웠다. 나에게 어떤 고민을 털어놓는 상대가 있을 땐 해결책을 제시하려 하기보다 상대의 기분을 헤아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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